뇌가 하는 진짜 금연
95%
이 수치는 의지, 금연보조제, 금연약, 전자담배 등으로 금연을 시도한 흡연자들이 1년 안에 금연에 실패한 통계치, 즉 1년 이내의 금연 실패율이다.(2015년 건강보험공단 금연치료지원에 참여했던 흡연자중 76%는 2회 치료 미만에 포기했으며,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단 2%에 불과했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도 1년 이내 금연 성공률이 6%에도 못 미친다고 밝혔다.) 금연을 여러 번 시도했다가 실패한 분들은 이 수치에 공감이 가겠지만, 이제 처음 금연을 하고 있는 분들이 이 수치를 보면 무척 실망스러울 것이다.
금연을 시작하면서 단 며칠, 몇 달 또는 몇 년 만 금연을 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물론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우리는 주변에서 1~2년 안에 금연에 실패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많이 볼 수 있고, 심지어 10년 이상 금연했다가도 실패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금연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지금 어떻게 금연하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금연은 참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참는다는 것’은 담배를 피우고 싶은 흡연욕구가 올라오면 의지를 내어서 흡연욕구를 억누르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렇게 참거나 주의를 돌리는 금연은 90% 이상 실패하는 금연이다. 앞으로 왜 그런지 자연스럽게 그 이유를 알게 되겠지만, 그것은 우리 인간의 뇌의 구조가 그렇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진짜금연을 하려고 한다. 그러면 우선 가짜금연이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이다. 대개 금연을 한다고 하면 ‘흡연자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으로만 말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겉으로만 보이는 것일 뿐 실제 뇌 속에서는 그렇지 않다.
담배에는 대표적으로 살충제, 제초제로 쓰인 니코틴(니코틴은 제초제로 사용할 만큼 독성이 강하다.)과 수많은 발암물질, 화학물질이 들어있다. 담배연기에 들어있는 이런 이물질들은 폐를 통해 폐혈관으로 바로 들어가서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닌다. 그런데 이런 이물질들이 인체 내로 들어오면 우리의 신체는 이것을 빨리 밖으로 내보내려 한다. 이물질들은 간에서 분해되고 콩팥과 대장에서 걸러져서 다시 밖으로 배출된다. 이렇게 분해되어 그 농도가 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을 반감기라고 하는데, 니코틴은 대략 30분에서 2시간가량 걸린다.
혈액에 흡수된 니코틴은 간에서 대사되어 코티닌이라는 물질로 변하며, 대략 2시간 이후면 혈중 내에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소변. 땀 등을 통해 배설된다. 일반적으로 니코틴이 체외로 완전하게 배출되는 시간은 약 3~7일이 소요된다. 알코올도 체내로 들어오면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되어 밖으로 배출된다. 시중에 체내에서 니코틴을 빼준다는 약이나 음식 등이 있다지만 그냥 물만 먹어도 니코틴은 저절로 분해된다. 깨끗한 물이 제일 좋은 약이다.
그래서 담배를 피우지 않고 2시간이 지나면 체내의 니코틴 농도가 1/2로 줄고, 다시 2시간이면 지나면 1/4로, 다시 2시간 후면 1/8, 1/16… 이렇게 72시간(3일) 정도 지나면 체내의 니코틴이 거의 사라져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나면 비흡연자와 비슷해진다.
그러면 이렇게 며칠 만에 비흡연자처럼 체내에 니코틴이 없어지면 완벽하게 금연에 성공한 것일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는 것은 한 번쯤 금연했던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반대의 상황도 있다. 흡연자의 가족들은 흡연자로 인해 간접흡연을 하게 되는데, 예전에는 주로 흡연자가 집안에서 담배를 피워서 가족들이 간접흡연을 했다. 하지만 집안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흡연자의 호흡과 옷 등에 붙어 있는 니코틴으로 인해서 가족들이 간접흡연을 하게 되는데, 이것을 3차 흡연이라고 한다.
뉴질랜드 대학 연구팀은 흡연자가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흡연자의 2.6m 떨어진 곳에서부터 미세먼지 수치가 70%나 증가했고, 흡연자의 호흡, 옷, 머리카락 등에서 나오는 담배물질로 공해수치가 무려 16배 이상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이 3차 흡연을 통해서도 흡연자 가족의 체내에서도 상당량의 니코틴이 검출이 된다. MBC불만제로 간접흡연, 강제흡연 편 – 집밖에서 담배피우는 아빠들의 24명의 아기들의 체내 니코틴 양을 조사한 결과, 100%인 24명 모두에게서 니코틴이 검출되었고, 이중 80%에 해당하는 19명은 준 흡연자 수치(아빠가 한 갑을 피우면 아기는 1~2개비 정도를 피운 양)로 나왔다.
실험에 의하면 흡연자의 10~25% 정도의 니코틴을 가족들은 간접흡연하고 있다. 예를 들면 흡연자가 하루에 1갑(20개비)을 피우면, 그 가족들 모두 하루에 2~5개비 정도를 같이 피우고 있는 셈이다. 흡연자의 가족들이 직접 입에 담배를 물고 피우지는 않아도, 같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이다. 너무나 충격적이지 않은가?
그런데 이렇게 간접흡연을 통해서 체내에 상당량의 니코틴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흡연자의 가족들은 담배를 매우 싫어한다. 가족들로부터 담배피우지 말라는 수많은 잔소리를 듣는 흡연자들은 이것을 직접 피부로 실감할 것이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니코틴과 같은 중독물질이 체내에 들어오면 자동적으로 중독에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와 그렇지 않은 비흡연자의 차이는 체내의 니코틴과는 직접 상관이 없다.
체내의 니코틴만 제거하면 금연이 될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실제로는 니코틴이 몸속에서 다 빠져나가도 강력한 흡연욕구로 인해 생기는 수많은 금단증상에 시달린다. 즉 담배를 피우고 싶게 만드는, 담배를 끌어오는 뇌세포 속의 정보(흡연뉴런)들이 활성화되고 그것들이 강력한 흡연욕구와 금단증상을 만들어서 금연을 실패로 만드는 것이다.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차이는 뇌 속에서 담배를 끌어오는 정보인 이 흡연뉴런이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다. 그래서 뇌 속에 흡연뉴런이 끊임없이 활동하는 흡연자는 금연을 시작하고 며칠 만에 체내의 니코틴이 모두 사라진다고 해도, 1년 2년 심지어 10년이 지나서도 담배를 피우고 싶은 것이고, 뇌 속에 흡연뉴런이 존재하지 않는 비흡연자는 간접흡연으로 체내에 상당량의 니코틴이 존재해도 담배가 너무나 싫은 것이다.
가짜 금연이란 이렇게 겉으로는 담배를 피우지 않을지라도, 뇌 속에서는 계속 담배를 끌어오는 정보인 흡연뉴런을 제거하지 못하여, 수많은 금단증상에 힘들게 시달리다가 결국에는 실패하는 일시적인 금연을 말한다. 바로 처음에 말한 금연을 시작한 후 1년 이내에 실패하는 95%가 가짜금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앞으로 하려는 진짜 금연은 겉으로도 당연히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뇌 속에서도 담배를 끌어오는 흡연뉴런을 제거해서, 담배가 싫어지고, 담배가 무의미해지며, 따라서 흡연욕구도 없고, 참을 필요도 없어지는 금연, 비흡연자와 같아지는 영원한 금연을 말한다.
흔히 금연에 실패하면 ‘의지가 부족해서, 의지박약이다‘라고 자책하곤 한다. 금연을 시작할 때는 담배를 끊고자하는 의지가 반드시 필요하고 견인차 역할을 하지만, 의지의 힘만으로는 며칠 가질 않는다.
“담배는 발암물질이다, 담배는 독이다, 나는 담배가 필요 없다,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다” 등 아무리 스스로 되뇌고, 세뇌시켜도 대부분 얼마 가지 않아서 금연에 실패하게 된다. 그것은 뇌 속의 무의식에게는 ’쇠귀에 경 읽기‘와 같은 것이다. 흡연자의 뇌 속에서는 그런 정보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장치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위험한 전자담배나 부작용이 심한 금연보조제, 금연약으로 금연을 시도해도 일시적인 도움만 될 뿐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결국 1년 이내에 대부분이 실패한다. 앞으로 이것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이런 금연은 어렵고, 부작용이 심하여 몸과 마음만 지치게 만들 뿐 뇌 속의 흡연뉴런을 효율적으로 제거하지 못한다.
진짜 금연을 하려면 흡연자의 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
– Ser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