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알레르기

과일 사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달콤하고 아삭한 이 사과를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을 사과 알레르기라고 하는데, 이 사과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들은 사과를 보거나 사과라는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나빠지며, 사과를 먹으면 온몸에 발진이 생기고 두드러기가 나며 체한 것처럼 소화도 잘되지 않는다.

사과 알레르기

사과 알레르기

필자가 치료한 사람들 중에도 이 사과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이 두 명이 있었는데, 한명은 60대 중반의 남성이고, 또 한명은 30대의 여성이었다. 60대의 남성은 사과를 먹으면 두드러기가 나고 몸이 근질거린다고 하였다. 음식물을 먹을 때도 샐러드 종류가 있으면 일일이 사과가 있는지 골라내야하고, 특히 예뻐하는 손주가 사과를 주어도 먹지 못하는 등 불편한 것이 많다고 하였다.

그 60대 남성에게 사과 알레르기가 발생한 이야기로 가보자. 그가 중학생이었을 때 이야기이다. 비가 부슬거리게 오는 6월의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날따라 점심을 먹지 못해서 몹시 배가 고팠는데, 마침 길에서 사과를 팔고 있었다. 그 사과를 사들고 집으로 오면서 맛있게 먹었는데, 너무 급하게 먹었는지 갑자기 복통이 일어나고 속이 매스껍고 다 토했다. 그는 그 당시 너무나 힘들었던 기억을 생생하게 이야기했다.

음식을 먹고 심하게 체한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체했던 음식을 그 다음부터는 예전처럼 쉽게 먹을 수 없었던 경험 또한 있을 것이다. 이것은 뇌가 그 음식에 대한 정보를 체한 경험 이후에 밀어내는 감정적 정보로 바꾸어 놓았기 때문에 생긴 결과들이다. 예전에는 그 음식에 대한 정보가 끌어오는 정보였지만, 그 체한 경험 이후부터는 그 음식에 대한 정보가 밀어내는 정보로 바뀌어서, 뇌가 무의식적으로 거부하는 것이다. 뇌는 그 음식을 먹으면 바로 발진과 두드러기가 나는 증상과 속이 더부룩하고 체한 것처럼 만들어 빨리 뱉어내라고 신호를 주고 있는 것이다. 어떠한 항원에 의해 유전적으로 항체가 생긴 경우가 아닌 대부분의 알레르기는 뇌의 감정적 거부반응이다.

이것이 알레르기라는 증상이다. 모든 알레르기는 뇌가 몸이 거부하도록 하는 증상이고, 이 모든 증상들을 유도하는 것은 바로 감정이다.

알레르기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천식과 비염을 들 수 있다. 천식은 먼지나 기타 오염된 공기가 몸속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기도와 기관지가 저절로 조여져 숨쉬기 힘들어져서 호흡곤란이나 발작이 일어나는 증상이며, 비염은 콧속으로 들어온 이물질들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서 코가 간질거리고 콧물이 흐르는 증상이다. 천식환자들이 가지고 다니는 흡입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천식 자체를 치료하는 약이 아니라, 좁아진 기관지를 넓혀서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기관지확장제일 뿐이다. 이 기관지 근육은 우리의 의지로 넓혔다 조였다 할 수 없는 불수의근이다. – 불수의근(不隨意筋) –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근육을 말한다. 혈관, 소화기 기관지벽 등 내장을 이루는 근육과 심근이 이에 속한다. – 우리가 아무리 의식적으로 기관지를 좁히려고 해도 좁힐 수가 없다.

천식환자와 비염환자의 뇌 속 무의식에는 먼지가 밀어내는 감정적 정보로 되어있다. 그래서 천식환자가 공중에 떠다니는 먼지나 오염된 공기를 보거나 냄새를 맡았을 때, 천식환자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무의식이 알아서 그런 더러운 공기를 마시지 못하도록 자동적으로 기도가 좁혀져서 숨을 쉴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서문에서 말했던 것처럼 흡연자의 상당수가 천식과 비염 알레르기 증상을 가지고 있는데도 담배를 피운다. 비흡연자인 천식 환자는 담배 냄새를 맡거나 연기를 들이마시면 천식 증상이 더 심해지지만, 흡연자인 천식 환자는 그 담배를 입에 물고 태연히 피운다. 어떻게 천식 환자가 미세먼지 매우 나쁨 수준의 10배 이상의 먼지가 들어있는 담배를 입에 물고 피울 수 있을까?

그 비밀은 바로 감정에 있다. 비흡연자의 뇌 속에는 담배가 밀어내는 감정적 정보로 되어있는 반면, 담배를 피우는 천식 환자의 뇌 속에는 담배가 자신에게 무언가 도움을 주는 이로운 물질, 즉 끌어오는 감정적 정보로 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담배를 피우는 천식 환자는 일반 먼지에서는 반사적으로 기도를 닫고 그 먼지를 들이키지 않으려고 발작적인 기침을 함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피울 때에는 뇌가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담배연기를 잘 빨아들이도록 오히려 기도를 활짝 열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빠르고 자연스럽게!

– Serang